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가 내년 3월 개봉을 앞두고 예고편을 공개한 가운데, 캐스팅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디즈니 코리아는 지난 11일 영화 ‘백설공주’의 예고편을 공개하며, 고전 애니메이션의 재탄생을 예고했다. 1938년 디즈니가 제작한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는 오랫동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작품으로, 이번 실사화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마크 웹 감독이 연출하고, ‘바비’의 각본을 담당한 그레타 거윅이 각본에 참여했다. 음악은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을 작업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담당하여, 시청각적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설공주 역에는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제79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그리고 왕비 역에는 ‘원더우먼’과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갤 가돗이 캐스팅되었다. 예고편에서는 백설공주가 일곱 난쟁이와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과, 왕비가 독사과를 건네며 거울에게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지?”라고 묻는 상징적인 대사가 담겨 있다.
하지만 예고편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레이첼 지글러의 캐스팅이 발표된 후부터 원작 훼손 논란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원작 속 백설공주는 흰 피부, 붉은 입술, 검은 머리를 특징으로 하지만, 레이첼 지글러는 다소 다른 이미지로 인해 일부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 네티즌들은 “거울이 고장난 게 아닌가” “왕비가 더 예쁜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대와는 다른 백설공주의 모습에 실망감을 표출했다.
레이첼 지글러는 이에 대해 과거 한 인터뷰에서 대중의 반응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백설공주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망치고 싶지 않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외신 무비앱과의 인터뷰에서는 “사람들이 우리가 ‘PC 백설공주’라며 농담을 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왕자만 기다리지 않는 강인한 여성의 이야기를 새롭게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디즈니는 자사의 클래식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과정에서 파격적인 캐스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인어공주’ 실사화에서는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주연으로 발탁되었으며, 이 역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국내 관객 수가 64만 명에 그치며 흥행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